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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 플로라 공주는 얼마나 기분이 나쁜지 무도회에 잘 나오지 않는-거의 나오지 않는-에릭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시선조차 보내지 않았다. 어떠한 순간에도 굴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거늘 아직 그 정도까지는 사랑이 깊지 못한 것인가? 그러나 오펠리우스 왕비는 그녀답게 전혀 빈틈을 찾아볼 수 없었다. 오히려 레프스터 국왕보다 더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. 얄밉긴 하지만 대단한 여자라는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. 그러나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내가 씨익 웃어주면 조금 어색한 미소를 띄우긴 했다. 그 모습이 감추고는 있지만 왕비의 동요를 보여주는 것 같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. 하지만 무엇보다도 귀족들의 인사가 끝난 후의 일이 미리부터 나를 즐겁게 하고 있었다. 곧 일어나게 될 대소동에 대한 기대가 절로 마음을 들뜨게 했다. 한참동안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긴 귀족들의 행렬이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. 마침내 마지막 사람의 순서까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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